여행/터키&그리스

[터키&그리스] 여행을 시작하며...

연두군 2007. 9. 19. 02:19
시나몬 형님은 터키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다.
연두군: 아! 저두 저두 가고 싶어욧!!
시나몬: 그래 머 같이 가자
심드렁한 그 말투는 아마도, 내가 같이 가지 못할거라고 생각하신듯 하다.
사실 나는 비행기가 무섭다..-_-;
상식적(?)으로 어떤 교통수단보다 비행기가 사고율이 낮고...
안전하며... 어쩌구 저쩌구...하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...
비상식적인 연두군은 저 쇳덩어리가 하늘에 떠있는 것 자체가 공포다.
아니 무거운게 떠있으면 안되지 않는가...-_-;
추락하는건 날개가 있다...라는 말도 그렇고,
사과를 떨구며 알아낸 중력의 법칙을 우리는 과학시간에 열심히 배우지 않았나...
(머 사실 난 열심히 배우진 않았지만...-_-;)
아무튼 저 둥글둥글 무거운 것이 허공에 떠있다니...말도 안되는거다...;;
해외출장이 잡혀도...전혀...즐겁지가 않다...-_-;
매번 즐겁게 나의 비행 에피소드를 얘기해주지만, 막상 비행기 안에서는 그냥 무서운거다.
(원래 무서운데는 이유가 없다.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마라. 무서운걸 무섭다하지 못하면 뭘 어쩌란거냐..;;)
아무튼.
그 심드렁한 말투때문이었으려나...
아니면, 여행을 가고 싶어서였나...
머 이런 저런 기회들을 비행기타는 공포로 다 포기했던 연두군은...
일정도 제대로 확인안하고, 선뜻 여행상품을 찍어서 시나몬 형님께 받쳤다.
연두군: 이거 좋아보여!!! 가자!!!
시나몬: 아 이거 예약한다?
연두군: 엡~ 고고씽~
근데 그런 여행이 비행기를 6번이나 타야하는지는 예약하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.
(어찌나 늦게 예약했던지, 예약취소도 안된다..ㅋ)
머 근데 막상 그때는 비행기 걱정도 안되었다.
머 타면 타는거지....(라고 약 5초정도약하게 마음먹었지만....)
예약 이후로...많은 뉴스들이 쏟아졌다...
비행기 추락사고도...-_-;
납치도...
화재도...
모두 나의 여행을 말리는듯했다...후덜덜덜(전세계가 나의 여행을 반대하는 것 같았다..-_-;)
여행 전날까지 마음은 수십번 비행기를 탔다.
괜찮다, 괜찮다, 괜찮다...몇번을 다짐해도 막상 공항에 들어서서 처음 찾은 곳은.


훗.
머 그런거지....-_-;